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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

​<특집> 내가 읽은 4.3시 ㅣ 현택훈 추천

꿩꿩 장서방

 

 

꿩꿩 장서방 뭣을 먹고 사느냐

아로롱이 바지에 아로롱이 저고리에

백명주 동전 달고 자주명주 몸에 차고

꺽꺽 주워 먹자 꺽꺽 주워 먹자

삼년 묵은 팥 그루에 오년 묵은 콩 그루에

둠신둠신 주워 먹더니

아버지는 노랑개가 맞혀가고

서방은 검은개가 맞혀가고

오라방은 산전에 들어 죽었구나

내 팔자여 내 사주여 이 원정을 어디가 들리

어느 새에 일 년이 다 가 소상대상 돌아오니

애야 큰아들아 상제질 잘 허라

내 손님 조문 왐져 솔개 날아와서

큰아들 확 차가부난 내 팔자여 내 사주여

셋아들아 손님 온다 상제질 잘 허라

셋아들은 까마귀 와서 오꼿 차가버리니

내 팔자여 내 사주여

이 원정을 어디가 들리

이 원정을 어디가 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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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김경훈 시집 <눈물 밥 한숨 잉걸>(심지, 2008)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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