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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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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바닷가를 걷는다

  바다 위에 배 한 척이 비스듬히 가라앉고 있다

 

  "벌써 삼 년째 저렇게 가라앉는 중인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내가 여기서 계속 지켜보는 중이야."

  끝까지, 라고 덧붙이며 가마우지가 날개를 활짝 펼친다

 

  가마우지가 말을 하는 것은 그럴 수도 있다 쳐,

  버스도 다니지 않는 서쪽 끝 해안도로에서

  저 할머니는 수레를 밀며 어디로 가시는 걸까?

  이렇게 외진 동네에서 사람을 만나면 괜히 무섭다

 

  내 생각이 들리기라도 하는 듯

  할머니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가마우지의 말은 믿지 마. 걷는 사람을 멈추게 하려고 거짓말을 하니까."

 

  다시 돌아선 할머니가

  수레바퀴를 밀어 조금씩 미래를 밀어당긴다

  수레가 움직이는 속도로 미래가 끌려온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쪽에서 걷는 사람 쪽으로

 

  가마우지가 날개를 펼친 채 끝을 기다리는 동안

  바다의 수위가 높아진다

  달이 밝은 쪽에 숨어 울고 있다

  “배를 실수로 떨어트렸는데 내 중력이 약해서 도저히 건질 수가 없어요, 흑흑.”

 

  자꾸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들이 견딜 수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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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  be2in@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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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ㅣ 공중 필사

2026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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