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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드라이버
남들은 밭을 간다지만 저는 콜밭을 갈아요
요 싸가지 없는 것들 조금 더 큰 길로 나와
콜을 부르면 좋지 않나
위성 네 개는 고사하고 위성 한두 개도 잘 잡히지
않는 큰 건물 사이거나 지하 건물에서 콜을 부르시면
어쩌나 꼬불꼬불 험한 고층 빌딩 사이, 험한 산길 돌고
돌아 목적지에 도착하면 노쇼, 목적지에 도착하면 콜 취소……
하 하늘이 노랗구나! 이미 다른 차를 타고 떠났나
콜 취소하기 미안하여 그냥 노쇼인가 전화도 먹통, 길도 막다른 길,
안타깝게 바라보시던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겨우
후진하여 탈출하는 아까운 출근 시간, 이미 진이 빠지고 등허리로
땀이 뒤범벅 더 이상 콜을 받기가 두렵네, 콜멈춤이 아니라 아예
출근 대목 시작도 안 했는데 조기 퇴근이라네 그러나 손님은 와왕이죠
혹시 병원 가려는 환자분이 애타게 기다릴지 모르죠
강상윤 ygrin77@hanmail.net
이호석 ㅣ 공중 필사
2025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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