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그 봄날...

​​

​​

그 봄날을

파도는 면도날처럼 들이닥쳤다

 

뒷마당 동백꽃은

녹슨 못이 박혀

스러지고 흘러갔다

 

죽은 태아를 삼키는 밤마다

깃털에 깃털을 쌓아

새들이 돌아온 곳

 

아버지, 아버지

악몽이 죽으면

관을 발라먹을까요

 

흉터에 흉터를 감추는

유일한 선행은

뼈를 맞추어 모래성을 쌓는 일

 

맨손의 봄은 깃털처럼 가벼운데

온 천지 붉은 꽃이 흘러

파도는 아직 오랜 고장 중이다

​​

​  정선화  slownooae@naver.com  ​​​​​​

 

 

​​

이호석 ㅣ 공중 필사

2026 봄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