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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문선이, 그림 정지윤 <마두의 말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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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만나는 제주 2

김진철  jorsal@naver.com 

 

 

 

 

   말씨앗이 찾아준 가족의 행복

   「마두의 말씨앗」은 제주신화에서 생명의 꽃이 자라고 있다고 하는 서천꽃밭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 마두는 아빠에게 서운할 때마다 아빠를 바꾸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어느날 꽃감관이 나타나 마두의 소원을 들어준다. 마두는 자기와 잘 놀아주는 아빠를 원한다. 새로운 아빠는 마두가 즐거워할만큼 잘 놀아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경제능력이 없어서 필요한 것들을 살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두는 돈이 많은 아빠로 바꿔달라고 한다.

   돈이 많은 아빠는 마두가 원하는 것을 모두 사준다. 그런데 이번 아빠는 아주 엄격했다. 아빠가 일일이 관여를 하자 견딜 수 없었던 마두는 자기 말대로 해주는 아빠로 다시 바꿔달라고 한다. 세 번째 아빠는 마두가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랬더니 늦잠을 자서 학교에 지각을 하는 등 마두의 생활이 엉망이 되고 만다. 마두는 역시 진짜 아빠가 최고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진짜 아빠를 되돌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아빠를 바꾸는 소원을 빌면서 아빠와의 기억은 점점 사라져 버린 뒤였다. 그래서 마두는 아빠꽃밭에 가서 진짜 아빠를 찾아와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두는 아빠꽃밭에 도착을 했는데, 기억을 잃은 마두는 수많은 아빠꽃들 중에 어느 꽃이 아빠 꽃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마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어렸을 때 걸린 병 같이 자신과 아빠만 알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아빠 후보를 골라내고, 마지막은 자신과 얼굴이 닮은 꽃을 찾아 진짜 아빠를 찾아낸다. 그리고 마두는 잠에서 깨어난다. 마두는 꿈을 꾼 이후 더이상 예전처럼 험한 말을 쓰지 않게 된다.

   이 동화는 표면적으로는 아이들의 부정적인 언어 습관이 우연히 꿈을 꾸는 과정을 통해 교정이 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사실 그 이면에는 어른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있다. 아이들이 이렇게 새로운 아빠를 요구하는 것은 실제 부모와 자식 간에 같이 공유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아이들은 가족보다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럴수록 아이들과 부모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동화는 이야기하고 있다.

2024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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