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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호구역
시간의 무한의 갈래 중
나는 몇 갈래에서
미완의 재구성으로 분열될까
어떤 시간은 절대 불변의 모략
보호구역에서는 속도를 늦추고
봉인구역에서는 긴 통증을 느리게 건너
거울에는 거듭제곱으로 분열하는 나의 반을
나이프를 남긴 아버지가
또 나의 반은 자개 손거울을 남긴 어머니가
느리게 느리게 재생되지
벽이 시린 나의 방 나의 밤
부동의 시간
나는 눈꺼풀을 닫고 숨을 죽이고
바싹 다가선 그것의 숨소리를 온 밤에 담았지
차가운 그것의 시린 공기를 달이 차도록
아버지의 나이프는 아무것도 베지 못해서
어머니의 손거울은 고운 것들을 담지 못해서
찢긴 갈래의 유산된 시간 유산된 청춘도
나의 유산이라서
느린 기억보호구역
갈래갈래 긴 숨을 마련하지
김혜연 jaru7880@naver.com
김신숙 ㅣ 입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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