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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나의 가난은 봄비같아

환한 낮 성성한 나뭇가지 아래 숨어도

그늘 아래면 혼자 삼키는 딱딱한 빵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까

그래도 빗물은 시립게 공평해서

후드득 교복을 적시고 빵을 녹이고

아무보다 더 빠르게

내가 나를 들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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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jaru78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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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ㅣ 공중 필사

2025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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