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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행성

눈으로 볼 수 없는 유일한 행성입니다

높게 솟은 눈물이 방울방울 부딪칩니다

천둥 벼락 폭풍 전하(電荷)들의 압력

도탑게 선명해지는 기억을 견뎌내야

푸른 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구가 지나온 뒷길로 바람은 지나갑니다

얼음 구들장에는 짙은 연무의 그림자들이

서로 포개지며 소용돌이를 일으킵니다

당신의 고리를 잡으려다 놓칩니다

 

굴절된 표정들 반사된 목소리

긴 파장과 붉은 저림 그리고 수다들

천제의 질서 속에서 아슬아슬하게도

나는 여전합니다

 

아직 창밖엔 눈이 날립니다

희미하던 발자국에도 눈이 쌓였겠습니다

 

몰려온 메테인 구름을 휘젓습니다

파랗게 불꽃의 얼음결정이 타닥타닥

 

어느 은하수 먼 길목 우연히라도

당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스쳐 지나가는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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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아  kunga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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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ㅣ 공중 필사

2025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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