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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남자
서구 비산(飛山)동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처럼
오르막 내리막 이어지는 길 위에
마른 남자 하나가 비틀거리며 서있다
날뫼라는 이름처럼
바람 노닥거리는 언덕 끝
비쩍 마른 남자 하나가 검은 비닐봉지처럼
세운 몸으로 흔들린다
차가 지나면 비켜 섰다가
뒤돌아보면,
다시 정점에 서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처럼.
집에서는 납작 엎드려 바닥까지 내려갔던
남자가 자유처럼 성공처럼 나부낀다
비로소 곡선이기에 살아갈 수 있다는 듯
비로소 빨랫 방망이질 리듬에 맞춰
슬렁이며 춤을 춘다 산이 되어 날아오른다
오현주 ohj3736@gmail.com
이호석 ㅣ 공중 필사
2026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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