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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읊는 시간
그곳에 누가 다시 군불을 지피는가
설문대할망 솥 바리*에 불길마저 타올라
바닷가 새들의 날갯짓
저녁이 들썩인다
솥뚜껑 열리듯 노을빛 번져가고
눌우시 돌담 사이 펄럭이는 시화 한 편
설문대 오래된 신화
다시 받아 읊는다
비양도 하늘 가득 수채화로 물들이면
바람은 옛이야기 수평선에 풀어놓고
사람은 저녁때마다
전설을 되새긴다
*솥 바리-설문대할망 오백 명 자식들의 솥에 걸어 죽을 만들던 자리
장영춘 sullim8034@hanmail.net
이호석 ㅣ 공중 필사
<시조>
2026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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