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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멘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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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각 화분에 새를 묻었다

  삼월에도 눈은 죽어 땅으로 하얗게 내렸다

  비가 사나흘씩 쌓였다가 흩어졌다

 

  봉분이 없는 새 무덤 위로 팬지가 심겨졌다

  어느 기관에서 보내준 꽃이었다

  열두 살 어린 사람은 죽은 새를 느끼지 못한 채였다

 

  나는 비밀을 퍼뜨리고 싶었다

  당신이 심은 팬지 밑에는 죽은 새가 있다고

  공중을 향해 눈살을 찌푸렸다

 

  팬지는 상냥하게 흔들거렸다

  내가 지나갈 때마다,

  그 시간 나는 죽음을 기억할 수 없었다

 

  죽은 새가 떠올랐을 때 나는 다시

  팬지의 속을 들여다보았다

 

  죽음을 밟고 있는 팬지의 무게중심이 나에게 기울어졌다

  나는 가벼운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입을 묻었다

 

  비밀은 내 몸을 복기하며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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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진   naru031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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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ㅣ 공중 필사

2025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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