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그네가 쟁여둔 벚꽃
바람이 밀어도 공중에 포획된
흔들림
흔들림은 뼈와 살을 붙이며
흔들림은 경전의 말들을 수집하며
오른손에 심장, 왼손에 머리를
진폭에 맞춰 흔들며
흔들림이 흔들림을 베며
견디지 못하면
지난해 방치된 옥수수 대처럼
무너진다는 것
허기로 비릿해가는 흔들림,
기어오르려 애썼던 내 생의 잔뿌리가
조금도 슬프지 않았다.
손이 닿지 않은 곳부터
흔들림이 진다. 아름다운 일이다
송상 nasang@naver.com
송상 ㅣ 그네가 쟁여둔 벚꽃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