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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지만 애착이 가는

 

 

  봄이 왔었고

  여름이 온다

  가을이 올 것이고

  뒤따라 겨울도 올 것이다

  때가 되면

  올 듯 올 듯

  봄도 올 것이다

  오는 쪽만 보고 살면

  올 것이다

  오기만 할 것이다

  보내지 않고 맞기만 하는

  내게 올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도

  올 것이다

  비가 되어 왔다가

  돌이 되어 오고

  몇 번의 생을 넘어

  모르는 존재가 되어 올 것이다

  그때 나도

  모르는 존재가 되어

  당신을 맞을 것이고

  지금처럼

  모르지만 애착이 가는

  순간으로 올 것이다

   이장근  chamg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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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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